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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리뷰/웹툰

웹툰 화산전생

by AlKongD 2021. 8. 11.

 요즘 화산전생이라는 카카오 웹툰을 보고 있습니다. 정말 옛날에 용비불패라는 만화책을 본 뒤로 너무 재미있어서 열혈강호나 청랑열전같은 다른 무협만화들을 즐겨 봤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무협이라는 단어와는 거리가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물론 시간이 지나면서 취향이 스릴러나 미스터리쪽 같은 장르로 바뀌어서 그런 점도 있었겠지만 무엇보다 만족스러운 무협만화를 찾기 어려웠던 점이 가장 컸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번에 본 화산전생은 좀 재미있었습니다. 솔직히 소재가 엄청 독특하다거나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의 그림체는 아니었지만 그냥 1화부터 재미있었습니다.

(참고로 저는 아이실드21, 원펀맨의 작가인 무라타 유스케나 블랙 클로버의 유카 타바타 같은 그림을 좋아합니다.)

 

화산전생



무협



정준 원작 / 토마씨 그림



출판사 드림툰



연재처 카카오페이지

 

카카오 웹툰 화산전생의 독특한 점은 주인공에 대한 설정입니다.

주인공이 살아온 세상은 '전란의 시기'라 불리는 수많은 전쟁이 난무하던 시대였습니다. 그 탓으로 무수한 영웅들과 무인들이 죽임을 당했고 나이와 항렬 빨로 주인공은 본인의 능력이상의 자리인 화산파 장로까지 올라서게 됩니다. 그런 주인공 주서천은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 부족 때문이었는지 장로로서의 특권도 누리지도 그렇다고 제자를 키우지도 않으며 그렇게 삶을 쓸쓸히 마감하게 됩니다.

 

이 부분을 웹툰으로 보면 주서천의 외로움과 회한이 느껴집니다. 

평생 사랑은 커녕 여인의 손도 못 잡아 본 삶, 재능의 한계로 이루지 못한 꿈과 영웅에 대한 동경 등 그저 평범한 사람들이나 느낄듯한 감정을 무협만화의 주인공이 느끼기에 (그것도 첫회에!!) 그 회한과 미련이 왠지 저에게 와닿아 웹툰을 계속 읽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세월의 흐름으로 인해 많은 것을 못하게 되면서 느끼는 저의 (과거에 대한 그리움과 같은)감정들과 겹쳐지면서 주서천의 그런 감정에 더 몰입된게 아닐까 합니다.

 

스토리 / 소재

앞에서 이야기했다시피 독특한 무언가는 없습니다.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이 좋습니다.

 

과거 정보를 이용해 차근차근 진행시키는 스토리가 지나치게 어설픈 경우가 상당히 많은데 카카오에서 연재하는 웹툰 화산전생은 적절하게 잘 활용합니다. 물론 그 과정이 좀 아쉬운 경우도 있었지만 전체적으로 회귀물의 장점을 잘 살린 웹툰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림

일반적인 이야기나 대사장면의 그림은 괜찮습니다. 대부분 미남 미녀라 보기에도 좋더군요. 하지만 액션씬이나 움직이는 장면의 그림은 좀 아쉽습니다. 일단 역동감이 부족하고 가끔 인체 비율이 깨지기도 합니다. 칼같은 무기나오는 그림도 신경을 더 썼음하는 마음이 듭니다.

 

세계관

원피스의 3대세력이 생각나긴 하지만 화산전생 4대세력의 균형이라는 세계관은 흥미로웠습니다. 저는 지금까지 사파=마교라고 생각해왔었고 마교와 혈교가 동시에 나오는 경우도 본적이 없었는데 사파와 마교 그리고 혈교가 동시에 등장하는 것이 만족스러웠습니다.  

 

결론

이 웹툰은 첫화에서 보여준 주인공의 회환과 슬픔을 극복하는 이야기 즉 영웅을 그저 동경하던 삶에서 스스로 영웅이 되어가는 이야기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그래서 이 작품의 감동을 기대합니다. 13화에서 "항상 등을 보았다. 이제는... 내가 등이다." 라는 대사가 나올때 1화의 눈물을 흘리며 생을 마감하던 주서천과 오버랩되면서 울컥울컥하더군요. 

 

참고로 웹툰을 볼때는 몰랐는데 화산전생에 대한 정보를 찾으려고 조사해보니 정준 작가의 동명의 소설이 있더군요. 동명의 소설은 지난 2018년 5월경에 총 17권으로 완결이 났는데 소설 후기/리뷰를 살펴보니 평이 괜찮은 편이었습니다.
무협소설을 즐겨읽으시는 분이라면 동명의 소설도 읽어보시길 바랍니다.
(웹툰은 카카오 페이지에서 2017년 9월 부터 시작하여 현재도 계속 연재되고 있으며 최신화는 181화까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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